//우수사례
우수사례2018-06-23T19:27:40+00:00

우수사례

공터에는 공룡들이 산다. 마을 속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어떤 이들은 우리센터를 공룡센터냐고 묻는다. 정식 명칭은 노원구립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다. 우리센터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변두리 마을에 위치한 청소년문화의집이자 도서관이다. 센터 이름이 너무 길어서 가끔 우울하다. 다른 사람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매번 다르게 부르면 짜증나는 것처럼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공터’라고 줄여서 불러주면 좋겠다. ‘공터’는 마을의 우물터이자, 느티나무 같은 공간이다.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와서 둘러앉는 공간이라는 말이다. 어려운 일, 기쁜 일, 힘든 일 함께 나누고 힘을 모으는 마을 공용의 공간 그 자체다. 우리에게 프로그램은 어떤 면에서 초대장일 뿐이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만남과 관계에 있다. 청 소년시설인 ‘공터’에 청소년 그리고 그들의 친구와 이웃을 초대하고, 둘러앉으니 매일 매일 우연한 만남과 새로운 관계가 생겨난다. 관계를 바탕으로 우발적으로 프로그램과 활동이 기획되고, 진행된다. 사람들을 초대하고, 환대하고, 둘러앉아 서로 이야기 나누고, 관계 맺는 일은 자칫 너무 쉽고, 하찮아 보이지만 “숭고한 관계의 노동”이다. 많은 청소년시설과 지도자들은 전문적 서비스 개발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사실 우리도 그렇기는 하다. 전문가들은 이웃들과 청소년을 대상자, 이용자로 생각하고 질 좋은 프로그램으로 삶을 변화시켜주겠다는 말을 한다. 힘없는 개인들에게 이 말은 달콤하고, 의지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어떤 영역에나 뛰어난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전문적 서비스만으로 사람들의 문제는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는 것 말이다. 우리의 삶은 총체적이다. 전문가들의 해법은 자칫 단편적이다. 단편적인 접근은 사람을 무기력한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2018.08.06